2010년에 블로거 친구 괴발개발님께 선물받은 책이다. 한참 일본 관련 책 읽을 때여서 받자마자 단숨에 읽었는데 리뷰는 쓰지 않았다. 요새 모모타로 전설과 관련하여 찾아 읽을 일이 있었기에 다시 보고 리뷰 남겨, 뒤늦게나마 괴발개발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한다.
일본에는 참 신도 많고 요괴들도 많다. 그리고 그 전통적인요괴문화를 이용한 산업도 발달해있다. 오래전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면서 그 온천장 다리를 건너오는 온갖 요괴들을 보며 얼마나 즐거웠는지! 그 요괴들의 행진은 바로 일본의 <백귀야행>에서 비롯된 것임이 분명하였기에!
이 책의 저자인 모로 미야는 <에도 일본><헤이안 일본><이야기 일본>으로 이미 일본 전통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는 유명한 저자이다. 이 책은 일본의 북쪽 홋카이도의 고로폿쿠루 전설에서 시작해서 자신의 딸과 손자를 죽인 오니바바, 음양사 아베 세이메이, 접시를 세는 귀신 오기쿠, 일본의 국민영웅 모모타로, 목이 잘리면 웃는 시쿠비, 만화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너구리와 갓파 전설 등등 유명한 일본의 전설들을 거쳐 일본 남쪽 오키나와의 기지무나 전설에서 끝난다. 미야자키 하야오 등의 만화영화나 일본 만화, 소설, 영화등을 통해 그 원형을 자주 접했던 이야기들이어서 알고보니 원형이 이거였군, 하며 읽는 즐거움이 있다.
내 경우엔 왜 이런 전설이 생겨나고 오랜 세월 일본 민중 사이에서 향유되었는가, 이 점이 흥미로왔다. 내 생각에는 워낙 거친 자연환경에 사는 지라, 자연 속의 정령들에 대한 전설이 많은 점. 그리고 여러개의 쿠니(國)로 갈라져 전란시절과 고된 계급적 압박을 겪으며 닫힌 사회에서 살아온 점 등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주군의 일을 해 주다 귀신이 된 경우가 많은 점이 특히 그랬다. 지배계급에게, 우리도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이런 전설의 주 목적 아니었을까? 아, 좀더 읽고 공부해봐야겠다.
책은 장단점이 확실하다. 일본 문화사를 읽으면, 일본인 필자의 책은 자신들은 기본적으로 다 아는 것이기에 설명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결론만 말하는 경우가 많아 답답하다. 외국인, 특히 서양 학자의 책을 읽으면 너무 세세히 설명하여 같은 동양 문화권에 속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뭐 이런 것까지 이론서에 써 놓았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타이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는 딱 일본인과 외국인의 중간 입장에서 설명을 해 주기에 내 입장에서는 읽기 편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책을 내는 저자여서 그런지, 책이 논문처럼 딱딱하지 않고 술술 잘 읽힌다. 물론 이 장점을 거꾸로 보면 책이 두서없고 난삽해 보인다. 그래도 학자들의 이론서에서 다 말해주지 않는 사실들을 편하게 들려주는 장점은 확실한 책이다.
지도, 현지 사진, 민화 도판 등이 풍부해 보는 재미가 있다. 우왕~ 어떤 요괴그림은 정말 무섭다.
아래는 백귀야행(百鬼夜行)을 그린그림.
일본 문화 콘텐츠의 원형, 일본의 전설
「하울의 성」,「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 그의 작품은 일본 전설을 모태로 하여 만들어졌다. 만화, 애니메이션의 강국 일본은 지금도 자국의 전설을 백분 활용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의 전설을 소개한 책이다. 일본 전국의 47개 지역의 전설을 화려한 풍속화 우키요에와 함께 실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본의 1도(一道 : 홋카이도北海道), 1도(一都 : 도쿄도東京都), 2부(二府 : 도쿄부東京府·오사카부大阪府)와 43현(縣)을 합친 47개 지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각 지방의 전설을 균등하게 배분했다. 즉, 전설 일본 은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일본의 전설을 총망라한 일본 전설 대백과 인 셈이다.
01 홋카이도의 소인족, 머위 잎 아래의 신 고로폿쿠루
02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용과 스님이 싸운 산코 전설
03 백전불패의 에미시족 대추장 아테루이
04 자기 딸과 손자를 죽인 아다치가하라의 귀신할멈
05 일본에서 행패를 부린 한무제의 요괴들
06 양물이 30센티미터인 복신 센다이 시로
07 소나무와 사랑을 나눈 아코야 히메
08 인어를 먹고 불로장생한 팔백 비구니
09 흑백합으로 피어난 사유리 아가씨
10 밥벌레 삼남의 가가 소동
11 자기 딸을 몽둥이로 때려죽인 엄마의 눈물
12 일본의 고려장 오바스테산의 전설
13 백제인이 목숨을 바쳐 완성한 원숭이다리
14 요괴를 물리친 신령스러운 개 하야타로
15 조루리 히메
16 히다의 장인
17 우지바시 히메
18 비파법사 세미마루
19 여우가 낳은 음양사 아베 세이메이의 전설
20 요상스런 칼 무라마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21 실연을 당해 뱀으로 변한 기요 히메
22 춤추고 노래하는 쇼조지의 너구리
23 쓰쿠바산의 근친상간 전설
24 슈퍼스타 엔노교자 오즈누
25 추녀 오이와의 저주 요쓰야 괴담
26 너구리의 요술 분부쿠 차 가마솥2
27 도쿠가와 가문를 능멸한 우쓰노미야 성주
28 반딧불과 미누마탄보 전설
29 에노시마의 애완동물 솔개와 고양이
30 접시를 세는 여자귀신 오기쿠
31 상어에게 살가죽이 벗겨진 토끼 이나바 시로우사기
32 가부키의 창시자 이즈모 오쿠니
33 개, 원숭이, 꿩 그리고 모모타로
34 요괴들도 질려버린 이노우 헤이타로의 담력
35 귀가 없는 비파 명인 미미나시 호이치
36 우라시마 타로의 용궁 전설
37 너구리들의 동족전쟁과 미야자키 하야오
38 갓파의 약속
39 불가촉천민 이누가미
40 일본의 오디세우스 유리와카 대신
41 동굴을 파 도로세를 징수한 젠카이 스님
42 형제 간의 경쟁, 우미사치히고와 야마사치히고
43 나베시마 고양이 소동
44 목이 잘리면 웃는 시쿠비의 얼굴
45 목 없는 시체들 로쿠로쿠비
46 히나와주에 얽힌 사랑
47 낚은 고기의 왼쪽 눈만 먹는 기지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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