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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인문학 노트


여행책을 좋아한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 가보고 싶었던 곳, 모르는 곳들에 대한 이야기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늘 궁금하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통 읽는다. 이 책은 뭔가 좀 다르다. 여행책인데도 사진이 없다.!!! 그런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나는 이십대때 이런 여행 한번 해보지 못하고 뭐했나 싶은 아쉬움이 퐁퐁 쏫는다. 여행을 가서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고 느끼고 거기서 세상에 대한 생각을 하고. 이런 저런 핑계로 나이 사십줄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하게 된 사회적인 고민들을 저자는 이십대에 벌써 해본다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 그것도 요즘 숱한 사람들처럼 내가 맞고 너는 틀리다는 흑백논리가 아니라 그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사회, 정치, 인간에 대한 고민들이 그냥 날 것인 그대로 드러나는 그 솔직함과 사려깊음이 나도 그런 쪽으로 자연스레 이끈다. 결국 더 나은 좋은 길로 가려 애쓰는데 그 여행이 큰 힘이 될 거 같다. 멋졌다. 아마 또 읽을 것이다. 한번씩 그냥 표면적인 즐거움과 드러난 사실만을 느끼고 즐기다 정신이 들 때 한번씩 다시. 생각할 게 정말 많은 책이었다. 나는 모르고 있었던 것들. 어렴풋이 알았던 것들. 알고서도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외면했던 것들. 제대로 정리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좋은 기회를 가져봤다. p8 인문 의 본뜻이 사람이 그리는 무늬 p13 "자유, 그것은 항상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유마저도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 그것이 자유의 본질이 아닐까요? 이것을 여행에서 느끼는 자유 로 한정시켜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일상에 머물며 사는대로 생각하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가 여행을 통해 인식의 벽을 허무는 과정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 역시 다른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만나며 그들만의 자유를 존중하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것일테니까요. 그렇기에 여행은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부딪히며 인식의 벽을 넘으려는 과정에서 받아들이게 되는 자유 를 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p40 나는, 지난한 일상으로 인해 이 일상의 모든 행위가 부질없음과 삽질로 수렴되는 순간이 올 때면 늘 윌슨과 나눈 마지막 대화를 되뇌어본다. 꿈이 무엇이든, 이루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든, 내 삶을 내 의지대로 움직여본 경험이 단 한번이라도 있다면 분명 앞으로의 내 삶도 내가 의지하는 바대로 될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그 짤막한 문장을 통해, 하루하루 내 앞에 닥쳐오는 부질을 겸허히 받아들여 언젠가 단단히 제련된 주철을 두 손 가득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그의 마지막 문장을 되뇌어본다. Life is magic. 삶은 곧 마법이다. p77 규준이나 척도에 대한 개념들이 그 잣대의 이쪽에서 보는 것과 저쪽에서 보는 의미가 서로 다르듯, "분수에 맞게 산다"는 말은 절제의 미덕을 이야기하는 한편, 인간의 가능성을 한정 짓는 기제로도 작용한다. ... 그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단 한 번도 배고픔에 울어본 적도 없고 추위에 고통스러워본 적이 없는 스스로가 부끄러워지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약자를 포용하고, 소수자를 존중하고, 세상의 응달진 곳에 존재하는 그들을 생각하며 사랑한다는 생각에는, 항상 포용하고, 존중하고 생각하며 사랑하는 주체 가 숨어 있다. 그리고 제 이웃을 궁휼히 여기고 측은지심과 수오지심을 느끼는 행위에는 어떠한 형태로든 존재하는 위계 가 있다. 그렇기에 타인의 이야기를 빌려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낼 때면, 내가 이런 이들에 비해서 그만큼 풍족하고 배부르게 지내왔구나 하는 자기 위안을 새삼 느낄 수밖에 없다. 누군가에게는 저열한 자위로 보이겠지만 이 역시 존재하는 현실이다. 계급이 혁파의 대상일 수는 있어도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느다고 부정할 수 없는 것처럼. 인텔리겐치야들이 오랫동안 시달려온 딜레마가 뜬금없이 사막 한 가운데에서 뱃속부터 목을 타고 머리까지 스멀스멀 기어올라온다. p87 우리 모두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자기 밭에서 몸과 마음의 양식을 한아름 길러낼 수 있기를. 그것이 신의 뜻이라면. p137 소위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을 향해 우스개처럼 종북 이라고 낙인 찍는 것은 얼마나 끔직한 일인가? 이런 혐오의 언어를 아무 죄의식 없이 쓰는 이들은 빨갱이 같은 수사가 전장의 기억이 또렷했던 곳에서 저지른 비극을 상기해보아야 한다. ... 사유의 끈을 풀고 도망쳐, 불의는 참을 수 있어도 불이익은 참지 못하며, 4년마다 붉은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외치고, 5년마다 누구를 찍는 것이 옳으니 그르니 따지는 나와 나를 둘러싼 공동체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지 않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일인지. p282 꾼니는 손을 저으며 정 마음이 불편하면 저녁이나 사달라고 했다. 일한 만큼만 받으면 된다고. 그게 손님이 끊이지 않는 비결이라며.
진지한 고민과 인문학적 시선이 담긴 여행기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지한 고민과 인문학적 시선을 담은 여행기. 대학을 그만둔 뒤 재수생활을 하고 다시 의과대학을 졸업하는 20대의 십년 동안 저자는 틈틈이 여행을 하며 낯선 세계와 사람들을 만나고 그곳에서 메모를 남기고 편지를 쓰며 기록을 남겨왔다. 여행자의 인문학 노트 는 젊은이다운 소박하고 즐거운 에피소드 속에서도, 감상 위주의 여행서에서 느낄 수 없는 진지한 고민과 인문학적 시선을 보여준다.

일상의 바깥으로 떠난 여행지에서 일상의 풍경을 거닐며 저자가 마주친 것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다. 스페인, 우즈베키스탄, 이집트와 태국, 홍콩, 인도와 네팔, 중국과 베트남, 모로코, 캄보디아 등 저자에게 여행지는 낯선 세계를 배우는 공간이면서 타자의 존재를 통해 우리 내부에 있는 인식의 벽을 느끼고 그 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성찰하는 공간이다. 여러 겹의 시간 위에 이루어진 여행지의 역사와 문화, 그 깊이와 층위를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저자는 시간의 지층을 가로질러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고민을 들여다보려고 한다.

독자는 그가 만났던 이국적인 풍경들 속에 솔직하게 드러난 사람들의 표정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순수하고 진지한 여행자의 이야기와 마주치면서, 우리도 그의 고민을 함께 생각해보며 우리 삶의 모순과 그 해결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을 맞게 될 것이다.


들어가며

윌슨 ― 마카레나 지구, 세비야, 스페인
장 에밀리아 ― 김병화박물관, 시온고 마을, 우즈베키스탄
이브라힘 ― 시와, 이집트
하루코 ― 치앙마이, 태국
테리 ― 침사추이, 홍콩
까말 ― 포카라, 안나푸르나, 네팔
미스터 빈 ― 구찌터널, 호찌민 시, 베트남
타리크 ― 페스, 모로코
줄리안 ― 시저우, 윈난, 중국
애드리안 ― 전몰자의 계곡, 엘에스코리알, 스페인
꾼니 ― 벵메알레아, 시엠레아프, 캄보디아
초투 ― 우타르프라데시, 인도

도움 받은 책들

 

표창원, 보수의 품격

민주주의에선 누구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맞다. 하지만 말할 수 있다 뿐이다. 말할 수 있으나 말하지 않고, 말할 수 있어 말했으나 감시를 받고 공격을 받기도 한다. 굳이 정치적인 소견이 아니라 밝혀도 말이다.그래서 우리에겐 쉽게 공공의 적이 될 수 있는 연예인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씁쓸하게도 그들을 보고 열광하고 위로받고 씹어?대고... 지역에 구애받지 않아서 대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어서 다들 집중할 수 있고 그들은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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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orating(장식) , scullery(식기실)

영어공부혼자서도가능해요토익은 정말 토익단어만 탄탄하게 해놔도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아요 decorating ( 장식 ) decorating bag ( 케이크 장식용 자루 )Voice 2 Next on the gourmet pet channel decorating birthday cakes for your schnauzer 미식가 애완동물 채널의 다음 프로는 슈나우저 개를 위한 생일케익 장식하기입니다The royal family portraits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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