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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홀로 선 나무


<황홀한 글감옥>을 읽고 책꽂이에 꽂으면서 10여년 전에 읽었던 이 책을 다시 들추어보았다. 그냥 한번 들추어보려 했을 뿐인데한 구절을 읽다가 다시 처음부터 읽게 되었다. 이 책은 2002년 12월 30일에 출간된 책이다. 당시의 사회문제에 대해 쓴글들과 작가 자신의 문학에 관한 글들을 산문집으로 엮은 책인데. 조정래작가의 글과 글쓰는 과정의 치열함에 빠져들다가 생뚱맞게도 나는내 기억력의 한계를 보고 말았다. <황홀한 글감옥>에 언급된 내용들중 일부는 7년 먼저 출간된 이 책에 상세히 쓰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쩜 그렇게 처음알게된 사실인 것처럼받아들이며읽었을까. 그리고. 이 책 또한 어쩌면 그렇게 처음 읽는 듯 새롭기만 했을까. 이제 새 책을 살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오래전에 읽고 책꽂이에 꽂아두었던 책들 중 아무책이나 뽑아서 읽으면 처음 읽는 책인양 늘새로울테니. 아. 내 머릿 속 지우개여. 기억의 힘이 맥없이 풀려버린것도 모른 체 어영부영 살고 있었나하는생각에 허탈했다. 깜빡깜빡총기를 잃어가는 기억력을 나이듦의 자연스런 현상으로 방치하며너무도 안심했었나. 흐물흐물해지는 기억을 바짝 그러쥐고 살아야겠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새삼 각성한다.
한국 현대사 3부작을 집필하면서 작가가 신문과 잡지에 기고했던 글, 편지글을 모았다.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글에 썼듯이 좀 유명해져 있는 조정래를 보고 있을 뿐이지, 작가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떤 외로움과 괴로운 과정을 거쳐 왔는지 전혀 보지 못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의 출간은 반가운 일이 될 것이다.

크게 여덟 부분으로 나뉘는 책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취재, 집필 과정, 가족과 한국 문학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다. 출가를 종용하는 아버지를 거역하고 작가의 길에 나서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 당하는 고초를 겪어가며 창작에 몰두했던 일, 애초에는 태백산맥 한 질로 계획했던 한국 현대사 역사 소설이 아리랑, 한강으로 이어졌던 사연은 독자들이 알고 싶어 하던 작가의 뒷모습이다. 이와 함께 가족, 특히 아버지와 손주에 대한 사랑과 독자와 주고 받은 편지글 속에 작가 이전의 조정래를 만날 수 있다.

조기 영어 교육 열풍, 스승이면서 동시에 세 겹의 인연 을 맺고 있는 미당 서정주의 친일 행적, 서로 찬사 일색의 골목 비평 에 대한 비판에서 낮으면서 크게 울리는 특유의 목소리 그대로이다.


1. 이 어지러운 바람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영혼의 식민지
부질없는 잠꼬대
우리 찾기
2. 나의 사랑 재면이
내 안에 살아 계신 아버지
아들과 떠난 여행
나의 사랑 재면이
빈손
내가 가고 없을 세상
슬픈 연극

황혼기 인생
만해 한용운과 단재 신채호
타고난 예인
정의로운 사람 지키고 사랑하기
정치
3. 작가의 편지
이상선군에게
정동준님에게
임우경님에게
신명규군에게
독자 여러분,안녕하십니까
4. 왜 문학을 하는가
문학을 하는 지존
맞물려 돌아간 두 개의 톱니바퀴
나의 창작실
십사 년 동안
왜 문학을 하는가
작가 일기 : 앞서 떠난 후배
태백산맥 ,그 골짜기와 봉우리들
고통스럽지만 외롭지 않은 길
5. 문학의 그림자
내 영혼 속의 만해와 철운
용서는 반성의 선물
평단의 어제 오늘 내일
역사와 문학과 리얼리즘
세계화의 함정, 그리고 작가
6. 길과 함께한 생각들
인도가 손짓하는 길
만주벌,그 피와 눈물의 땅
초원을 꿈꾸는 알라신의 나라
당당함과 위대함
7. 역사 만들기
용서하지 않고 잊지도 않는다
분단정권의 벽을 넘어서
통일은 제2의 8 · 15해방
오늘 우리의 모습
주역이 누구인가
깨어나야 할 잠
정치범과 흉악범
3 · 1정신과 우리의 미래
박정희 신드롬
창작의 자유와 검열의 칼
형제애 회복을
철마야, 통일을 향해 굳세게 달려라
황소의 걸음을 배우자
두번째 식물 대통령
1980년 5월 28일
8. 대담
세 개의 원고지 기둥
나는 친북주의자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