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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만남


김하기의 [완전한 만남]은 장기수들이 투옥된 교도소를 그 배경으로 하는 특이한 소설이다. 사람을 때리거나 죽인 것도 아니고, 성추행, 폭행도 아니며, 폭행도 아니고, 강도나 절도는 더더욱 아닌 사람들이 인생의 절반 이상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사람들, 우리는 이른바 그들을 장기수라고도 하고 양심수라고도 한다. 전향한다는 한 마디면, 그리운 가족과 함께 여생을 함께 할 수 있음에도 젊은 시절 염두에 두었던 이념과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그들이 모습이 너무나 속물스러운 지금의 젊은이들에게는 이질적으로만 느껴진다. 대관절 이념이라는 것이 무엇이관데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릴 권리를 빼앗기고도 당당할 수 있고, 평생을 짐승만도 못한 대우를 받으면 교도소에서 살 수 있는지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진정 분명한 것은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박해한다면 그 이념의 차이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90년대 우리 문단에 샛별처럼 등장한 김하기는 이 소설집에서 비전향 좌익장기수들의 세계를 충격적으로 보고한다. 5공과 6공 치하에서 8년간 징역을 산 이 청년작가는 이른바 남파간첩인 장기수와 여러 시국사범들, 청년노동자와 대학생 들이 만나는 공간을 뛰어난 형상력과 튼튼한 역사의식으로 생동하게 구축하고 있다.


1. 살아있는 무덤
2. 완전한 만남
3. 첫눈 내리는 날
4. 뿌리 내리기
5. 노란 불꽃
6. 어느 수인의 좋은 아침
7. 해미
8. 노역장 이야기

해설/백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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